나눔의집
 
작성일 : 10-08-25 14:52
[나눔의집] [사설] 어려운 이웃과 함께 성탄을 / 세종신문
 글쓴이 : 여주구…
조회 : 6,299  
어려운 이웃과 함께 성탄을


다사다난 했던 2009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이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사랑의 온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연말 사랑의 온도가 예년만 못하다는 말이 들려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올해 여주군 지역에서의 자선냄비 목표액은 3,700만원으로 지난해 자선냄비 모금액 3,512만원보다 200만원 가량 늘어났다.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 사랑으로 울려퍼지는 자선냄비 종소리는 장날에는 중앙로 입구에서, 평일엔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 상하행선에서 매서운 겨울 추위와 맞서며 온정을 기다리고 있다.

여주지역에서의 자선냄비는 지난 1977년 시작되었다. 사랑의 종소리는 어느덧 33년을 군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IMF 외환위기 못지 않은 경제적 한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불황 속에서 양극화는 심화돼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겨울은 너무도 냉혹한 현실이기에 올 연말은 어느때보다 춥고 길게 느껴지며 혹독하기까지 하다. 주위의 온정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불황일 때 오히려 더욱 뜨겁게 달아 올랐다. 너도나도 주위의 이웃들을 돌아보며 주머니를 털어 자선냄비를 달구었다. 기업과 단체들의 기부가 줄었을 때에도 사랑의 자선냄비는 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 끝에도 사랑을 심어 목표액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 무서운 경제 한파 속에서도 목표액을 넘기면서 사랑의 온도가 올라갔다. 기업이나 단체의 뭉칫돈 보다는 서민들의 주머니 쌈짓돈이 아름다운 사랑의 손길로 바뀐 것이다. 세상은 결코 크고 거창한 것들에 의해서만 바뀌어지는 것은 아니다.

앙증맞은 고사리 손의 작은 온정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이름 없는 이들의 조그만 도움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곳을 밝게 하는 희망의 들불로 번지게 만들기도 한다.
소외계층이 늘어날수록 이들을 안아야 할 손길은 더욱 필요하기 마련이다. 여주지역에서도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격려했다는 아름다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사회단체는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월동 장비를 지원하고 생필품을 전달했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들린다.

남다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우회와 4H 연합회가 예수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부모 가정, 장애아, 소년소녀가장, 기초수급가정을 찾아 성탄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하는 몰래 산타 대작전을 한다니 더 할 수 없이 기쁜 일이다.

소외당하고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지만 나라의 정책적 배려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아직도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이 너무 많다.
지방자치단체에 모든 것을 기대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경제가 어려운 때 일 수록 우리 이웃들을 살펴 보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기뻐해야할 성탄절에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웃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따뜻함을 느끼고 차가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연말연시와 차가운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하는 이웃들에게 내 작은 손을 내밀어 함께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작은 고을 베들레헴의 마굿간에 오신 아기 예수의 사명이기도 하다.


 
기사입력: 2009/12/24 [15:46]  최종편집: ⓒ 여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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